O'REILLY Calendar 2001 (http://www.hanbitbook.co.kr/)
북극곰

북극곰은 주로 그린란드와 북미 및 아시아 북극권의 얼음으로 뒤덮인 해안지역에서 서식한다. 해안에서 80킬로미터 넘는 바다까지 헤엄칠 만큼 체력이 강한 수영선수이며, 해안에서 내륙 깊숙이까지 사냥을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먹이로는 바다표범과 물개를 가장 좋아한다.

북극곰은 북극권 환경에 잘 적응한 신체구조를 갖추고 있다. 온몸이 방수 기능을 지닌 하얀 털로 뒤덮여 있으며, 겉보기와 달리 털 아래 피부는 검은색이어서 태양열을 잘 흡수한다. 게다가 다 자라면 피부 아래 지방층의 두께가 10센티미터를 넘을 정도로 두터워져 추위를 견딜 수 있다. 이처럼 온몸이 절연체로 감싸여 있다 보니 오히려 체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북극곰이 땅위에서 느리게 움직이면서 자주 쉬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발바닥 표면적이 넓어 무거운 체중을 분산 지탱해줌으로써 자신보다 훨씬 무게가 덜 나가는 동물이 지나갈 수 없는 얇은 빙하도 깨뜨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북극곰은 먹이를 일년 내내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곰들과 달리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하지만 새끼를 밴 암컷들은 겨울잠을 자는데, 동면기를 거치면서 아주 작은(450~680그램) 새끼를 낳는다. 북극곰은 북극권에서 먹이사슬의 최상층을 차지하고 있어 인간을 제외하고는 천적이 없다.